[쿡초점] 2회 추가 편성이 ‘또 오해영’에 미친 악영향

[쿡초점] 2회 추가 편성이 ‘또 오해영’에 미친 악영향

기사승인 2016-06-10 08:00: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달라졌다. 최근 방송된 ‘또 오해영’의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전개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드라마가 산으로 가고 있다’, ‘별 내용이 없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등장했다. 모두 ‘또 오해영’ 제작진이 지난달 25일 2회 연장 방송을 결정하고 난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가장 큰 변화는 드라마의 전개 속도다. 상승세를 만들어 낸 ‘또 오해영’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인물과 상황에 관련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하나씩 펼치며 빠르게 전개해나갔다는 점이었다. ‘또 오해영’에는 각각 결혼식 당일과 전날 파혼을 맞은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의 기막힌 사연, 갑자기 생긴 박도경의 미래를 보는 능력, 동명이인 두 오해영에 얽힌 과거 스토리까지 보통 한 편의 드라마 전체를 관통할 만한 묵직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이 이야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동시에 경쾌한 터치로 다양한 조연들의 캐릭터까지 살려내 볼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또 오해영’은 다르다.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비밀을 이제야 알게 된 오해영(서현진)은 몇 회째 박도경과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중이다. 박도경의 미래를 보는 능력은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초반부에서 오해영(전혜빈)의 등장, 박도경과 오해영(서현진)의 기묘한 동거 등 예측 못 할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다르다. 1회에 마무리될 수 있는 이야기를 2회에 걸쳐 해결하는 느낌이다.

변화가 처음 감지된 건 지난달 30일 방송된 ‘또 오해영’ 9회부터다. 9회 방송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야기는 박도경과 오해영(서현진)의 키스 장면뿐이었다. 두 명의 오해영이 함께하는 회식 장면이 조금 길다고 느껴진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박도경이 오해영(전혜빈)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 태진과 다시 만나겠다고 오해영(서현진)이 말하는 장면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지난달 25일 알려진 ‘또 오해영’의 2회 추가 편성 소식은 9회에서 일어난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작진 측은 “‘또 오해영’의 2화 추가 편성은 결말에 해당하는 분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16부작이라는 분량 사정상 편집될 수밖에 없었던 풍성한 이야기들을 기존 속도감 그대로 극의 흐름에 맞게 더하는 형식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산으로 갈지 모른다는 우려보다 ‘또 오해영’을 한주 더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공언은 지켜지지 못했다. 드라마가 초반부의 속도감은 풍성한 이야기를 편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을 뿐이다.

갑자기 느려진 전개에도 시청률의 고공 행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첫 회 시청률 2.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또 오해영’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끝에 12회에서 9.4%의 시청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단단한 고정 시청자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시청률 상승 곡선은 분명 완만해졌다. ‘또 오해영’은 1~8회 동안 매회 1% 내외로 시청률이 상승했지만 9~12회는 0.2~0.6%의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아닌 TNMS 기준으로 보면 12회 시청률은 11회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7.8%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또 오해영’을 보기 위해 월요일을 기다릴 것이다. 10%에 육박한 시청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2회 추가 편성으로 인해 드라마의 완성도가 낮아진 건 두고두고 아쉬울 일이다.

추가 분량을 포함해 ‘또 오해영’은 앞으로 3주간 더 방송된다. 종영된 후 ‘또 오해영’은 우리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까.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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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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