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메르스’ 사태와 한류 드라마 열풍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유커) 관광객 수는 최근 들어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테러위협 등으로 인해 유럽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종전에 비해 무거워진 것도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4월 30~5월 2일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 기간 중 전년대비 20% 증가한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기라고 할 수 있다. `
또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598만여명으로 방한 외래 관광객의 45.2%를 차지한다. 이처럼 관광분야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정부 뿐 만아니라 전국 각 지자체에서 욕심내고 있는 주요성과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도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상해 중심 달군 ‘한중문화관광축제’
경북은 상대적으로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 등지에 비해 중국인에게 낯설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새마을, 불교·유교문화 등 경북만이 가진 강점을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16 중국인 대구경북방문의 해’로 인근지역인 대구시와 손잡고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지난 4월 24일 중국 상해(상하이) 세기광장에서 ‘2016 중국인 대구경북방문의 해-한중문화관광축제’를 열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월 서울에서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한데 이어 이번에는 상해에서 대구경북 관광홍보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이다.
한중문화관광축제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상해 시민 수 천 명과 유쿠·쇼후·아이치이 등 온라인 매체 10여개가 참석했다.
경북과 대구는 관광홍보존, 메디컬 존, 뷰티존, 특산품존, 이벤트존 등을 운영해 상해시민들에게 청정자연, 의료시설, 한방화장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등을 적극 홍보했다.
한중문화관광축제에 참여한 상해 시민들도 대구와 경북이 마련한 여러 홍보부스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배우 이상윤을 비롯해 한류스타 송중기, 윤계상이 촬영한 대구경북 여행기 DVD는 사전제작 한 1000개가 일찌감치 동이 나는 등 상해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중문화관광축제에 이어 개최된 대구경북관광교류 설명회에도 현지 여행사와 중국인 파워블로거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양 시도는 ‘한류스타 추자현이 말하는 대구경북의 매력’, ‘중국인 파워블로거의 대구경북 여행지 PT’등의 코너를 진행해 대구경북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대구 출신 배우 추자현도 참석해 “대구경북에서 인간적인 정, 식도락,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며 중국인들에게 대구경북의 매력을 알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인은 경북의 청정자연과 한방화장품을 매력적으로 느꼈을 것”이라며 “중국 내 여행 1번지인 상해, 화동지역 유커를 유치해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지방관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여름휴가 앞두고 현지 여행사 판촉활동
경상북도관광공사도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에서 홍보전을 펼쳤다.
공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016 상하이세계관광자원박람회’, 20일부터는 ‘2016 베이징국제여유교역회’와 ‘2016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 잇달아 참가해 경북의 문화관광자원을 홍보하고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판촉활동에 나섰다.
공사는 이번 현지 홍보전에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청정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항 국제불빛축제와 영덕 블루로드(해파랑길)를 중점 홍보했다.
또 옛 신라 왕궁의 발굴 복원 현장을 둘러보는 ‘신라왕경 복원현장 투어’를 홍보했다.
경북도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 관광코스와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전통고택, 템플스테이, 음식 만들기 등 전통문화체험도 적극 알렸다.
‘경북관광 SNS 친구 맺기’ 이벤트를 통한 온라인 홍보도 진행했다. 공사는 중국 SNS 채널을 개설해 7억여명의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경북의 최신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의료관광 융복합 상품 홍보 집중
경상북도의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2016년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한중문화관광축제 행사’에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안동병원, 구미 강동병원 등 3개병원은 의료상담 및 병원별 특화상품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안동병원의 경우 안휘성 중국국제여행사로부터 중국인 의료관광객 20여명을 6월에 보내겠다는 사전계약을 따냈다.
구미 강동병원은 유전체분석검사(DNA)등을 위해 기존에 일본을 방문하던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강동병원 유치 성과를 거뒀다.
또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은 중국인 대상으로 경주의 불교 성지순례프로그램 운영 시 건강검진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현지여행사의 약속을 받았다.
25~26일에는 3개 병원과 전담여행사 4곳,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상해와 안휘성 합비시의 중국 현지여행사 9곳을 대상으로 의료관광 상품을 소개했다.
도는 의료관광 관련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지난달부터 도내 의료관광 우수병원과 도 전담여행사간 사전 회의를 통해 의료관광 융복합 상품개발에 집중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앞으로도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경북만의 강점인 문화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의료관광 융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