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day… 투자업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주목”

브렉시트 투표 D-day… 투자업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주목”

브렉시트 부결 시, 투자 선호 안전자산↓ 위험자산↑ 예상

기사승인 2016-06-23 19:21:53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투자업계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외국인의 자금이탈보단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23일 국내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87포인트(-0.29%) 내린 1986.71에 마쳤고,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8.66포인트(-1.26%) 떨어진 679.52에 마감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이와 같은 경계심이 부각되며 불안한 모습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산업지수는 0.27%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0.22% 떨어졌다. 이날은 비교적 해외 주식의존도가 낮은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0.47% 빠졌다.

이날 영국은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렉시트 관련 국민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대한 윤곽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날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투자업계에서는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할 경우 외국인의 자금이탈보단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액 중 유럽계가 차지하는 규모는 1분기말 기준 ▲스위스(14조5000억원) ▲노르웨이(6조원) ▲영국(1조3000억원) ▲프랑스(1조2000억원) 순이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이들 자금이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해 빠져나갈 가능성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국가가 우리나라에 들여 온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면 차입액의 증감과 외국인 원화채 보유잔액과의 상관성은 낮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됐을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실물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브렉시트 가정 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0.5%포인트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다음달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에 브렉시트까지 겹치면 2%대 성장률을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경기 하방위험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하반기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게되면 최근 한달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돼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기로 결정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을 붙잡아 두던 불확실성이 해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약해지는 반면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 팀장은 “브렉시트 완화로 인해 주가와 원자재가격 등 위험자산의 가치는 낙폭을 회복하고 이같은 우려로 선호도가 강해졌던 금과 엔화, 국채가격 등 자산은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영국의 배당주에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 연구원은 “이번 선거 결과가 반대 결정날 경우 영국 주식 중에서도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영국의 배당수익률은 4.6%에 달한다”며 “이는 글로벌 평균 2.2%인 두 배에 달하고 1% 중반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경기부진과 실적둔화로 배당수익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이라며 “에너지(8.1%)와 유틸리티(4.8%), 통신서비스(4.2%)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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