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만리장성 프로젝트…“13억 중국인 사로잡자”

경북 만리장성 프로젝트…“13억 중국인 사로잡자”

기사승인 2016-06-24 16:09:59

경상북도는 올해를 ‘2016 중국인 대구경북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2016 중국인 대구경북방문의 해’는 불쑥 등장한 것이 아니다. 도는 이미 2014년부터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중국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경북은 낙동강 칠백리, 동해안 천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백두대간,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11곳 중 3곳을 비롯해 전국 문화재의 20%, 고택의 40%가 위치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서울이나 부산, 제주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적인 곳이다.

또 예부터 신라와 당 나라간 혜초, 최치원 등 승려와 유학생의 교류가 활발했던 경주와 유학관련 교류 흔적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동 등 한·중 인문교류의 역사적인 잠재력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도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 4대 전략과 추진 성과
2017년까지 가동될 ‘만리장성 프로젝트’는 이런 역사문화자원과 관광 상품을 특화,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13억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도의 전략이다. 

창조형 경북관광(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및 관광단 유치 인센티브제 도입), 소통하는 경북관광(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지역 인지도 제고), 편리한 경북관광(수용태세 개선으로 만족도 제고 및 체류형 관광 유도), 상생하는 경북·대구(‘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등 공동사업 추진)이라는 4대 전략을 바탕으로, 25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창조·소통전략 위주로 업무를 추진했으며, 올해는 편리·상생전략 위주다. ‘단체관광단 유치 인센티브제 도입’ 등 21개 과제(84%)가 완료됐거나 정상 추진 중이며, ‘중국 유학생 페스티벌’ 등 4개 과제(16%)가 남아있다.

창조형 경북관광 전략과 관련, 도는 지난해 3월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제’를 도입했으며, 지역별·대상별 8개 맞춤형 관광코스와 도내 거점 병원을 활용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올 초 홍콩 AIA 그룹 직원 100명이 경북을 찾았고, 중국 신생활 그룹 직원 2000명은 오는 10월 중 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수학여행단 800여명도 유치했다.

소통하는 경북전략 실행을 위해서는 각종 박람회, 홍보설명회, 팸투어, CETV 광고, 남방항공 기내지 기사, Star TV 영상 송출 등을 통해 경북 인지도를 높였으며, ‘중국인 경상북도 관광의 날’ 행사(8·8 Day)를 개최해 중국 3개 여행사와 관광객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 명동과 인천공항에서 춘절·국경절 기간 홍보전 및 홍보부스 운영했고, 20~30대 젊은 층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시나블로그, 시나웨이보, 웨이신, 유쿠, 페이스북 등 중화권 소셜미디어(SNS) 5개 채널 및 중화권 유학생 SNS 기자단을 운영 중이다.

웨이보의 경우 구독자 40만명을 돌파했으며, 시나블로그에는 중화권 71만명이 방문했다.

관광정보와 할인쿠폰을 결합한 바우폰 배포, 대구경북 공동 쿠폰북 및 FIT(개별 자유여행) 전용 가이드북도 제작했다.

편리한 경북관광을 위해 수용태세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도는 한국방문위원회와 양해각서  체결로 서울↔경북 간 관광셔틀을, 코레일과는 서울↔포항↔안동 간 전세열차를, 한국관광공사와는 K-Travel Bus를 운행 중이다.

웨이신 앱(App)을 활용한 관광지, 숙박업소 등 중문 모바일 안내체계를 구축했고, 위치기반서비스, 추천 기능 탑재, 여행 콘텐츠를 보강한 경북나드리 중문 홈페이지 재오픈 및 검색엔진 최적화 작업도 완료했다.

‘경북관광아카데미’에 중화권 관광객 특화서비스 과정 개설 및 중국어 문화관광해설사 양성도 추진 중이다. 

대구와의 상생 전략으로는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공동 추진 중이다. 공항, 쇼핑, 오락이 있는 대구시와 관광객 유치에 함께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공동상품·방문의 해 EI 개발, 방문의 해 TV광고(CETV), 예능프로그램(흑룡강성 TV), 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배우 이상윤이 출연하는 방송용 한류스타 여행기 제작·송출을 완료했다.

지난 2월 ‘2016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선포식을 개최했고, 4월에는 상해에서 붐업이벤트 및 대구경북 공동 홍보설명회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만리장성 프로젝트의 남은 4개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다음 달 지역 내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중국 유학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내년에는 ‘All-In-One 통합 관광패스’ 개발, 맞춤형 무비자 환승객 관광서비스 제공, ‘한·중 자매도시 관광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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