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주가연계증권(ELS)에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지수가 크게 급락하면서 증권업계가 긴장 상태로 접어 들었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올 초 있었던 ELS 대량 손실에 대한 공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urostoxx50지수는 지난해 4월 10일 3816.76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758.67로 25% 넘게 떨어졌다. Eurostoxx50은 유로존 12개국의 50개 주요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 6곳의 Eurostoxx50이 포함된 ELS 발행잔액은 총 7021억원이다.
발행잔액 규모로는 ▲한국투자증권(1850억원)▲NH투자증권(1703억원)▲현대증권(1594억원)▲삼성증권(1085억원)▲미래에셋대우(435억원)▲미래에셋증권(352억원)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 23일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Eurostoxx50지수가 8%대 넘게 급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이후부터 2분기 말까지 발행된 ELS 중 Eurostoxx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상품에 손실 우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LS는 평가기간 중 기초자산가격이 기준점에 해당하는 원금손실기준(녹인) 아래로 하락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수가 떨어진만큼 원금을 잃는다. 다만 녹인구간 아래로 하락한 적이 있어도 만기까지 수익 상환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원금과 수익을 지킬 수 있다.
증권업계도 녹인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만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urostoxx50가 지난해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며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투자 전략을 문의하는 사례는 있지만 아직 환매와 관련해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 초에도 H지수가 폭락해 원금손실 우려가 있었지만,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며 손실 우려를 씻어냈 듯 지수의 반등 여지가 남아 있으므로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