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주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광주 서구 화정동의 아파트에서 A(50·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전남지역 고등학교 2학년 최모군(17)을 검거했다.
최군은 지난 28일 오전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홀로 있던 A씨를 살해하고 현금, 노트북,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범행을 마친 최군은 다른 가족의 귀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A씨의 남편과 두 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은 의심받지 않도록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자 메시지 표현을 참고해 숨진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미는 등 대담하고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에 귀가한 A씨의 딸이 자택 욕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군은 사건 당일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A씨의 집에서 다른 가족이 나서는 것을 확인하고 A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최군은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해 A씨의 집에 침입했다.
최군은 범행 후 부산으로 가 일본으로 밀항할 배편을 알아봤다. 최군은 밀항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범행을 준비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최군의 가족은 사건 전날인 지난 27일 경찰에 최군의 가출 신고를 했다.
최군은 경찰에 붙잡혀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약자를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군을 광주로 압송해 범행 동기, 사건 경위, 여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