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생태계교란 ‘가시박’ 제거 팔 걷어

경북도, 생태계교란 ‘가시박’ 제거 팔 걷어

기사승인 2016-07-08 11:20:50

경상북도가 최근 들어 낙동강본류 및 지류 등 하천변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생태계교란 외래생물인 ‘가시박’ 제거 활동에 나섰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식물인 가시박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안동지방에서 오이 등의 재배를 위한 대목으로 들여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도는 올해 총사업비 2억8000만원을 들여 이달 중 1차 줄기제거, 8월 중 2차 줄기제거를 하고, 9월 중 휴면종자 발아 후 줄기제거위주로 퇴치작업을 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이후 시·군 및 민간단체, 군부대, 기업체 등 지역민 모두 가시박 퇴치작업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가시박은 환경부가 2009년 생태계교란 야생식물로 지정했으며, 최근 폭발적으로 번창하고 있다. 보통은 나무 아래 풀이 자라지 못하지만, 마치 황소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듯이 1년생 풀이 나무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가시박은 6~8월 왕성하게 자라며 하루에 30㎝ 이상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잎겨드랑이마다 열매를 맺는 다산성이어서 가시박 한 포기에서 최대 2만 5000개의 씨앗을 생산한다. 수박 씨앗처럼 생겼고 크기는 그보다 큰 가시박 씨앗은 땅속에 묻히면 5년 이상 발아력을 간직한 채 휴면할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과 번식력이 강하다.

경북도 조남월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우리 고유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생물다양성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있는 가시박을 효율적으로 퇴치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지속적으로 제거사업에 나서 토종식물의 서식기반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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