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이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OCI 등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학주의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OC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1900만원에서 무려 420.49% 오른 323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도 직전동기 대비 11.63%, 전년동기 대비 100% 넘게 상승해 182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솔케미칼은과 한화케미칼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63.33%, 59.34% 급등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SK케미칼도 40%대 가까이 올라 화학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화학주는 줄줄이 상승세로 마쳤다.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OCI는 전거래일보다 1600원(1.62%)오른 1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OCI는 올 초 6만원까지 내려가는 듯 약세장을 펼쳤지만 이달 들어 10만원선에 안착했다.롯데정밀화학도 전일대비 350원(1.13%) 소폭 오른 3만1450원에 장을 마쳤고 한솔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전거래일보다 각각 1700원(2.17%), 400원(1.69%) 상승한 8만원, 2만4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 밖에도 휴켐스와 SK케미칼도 각각 200원(0.96%), 800원(1.12%) 올라 강세를 보였다.
투자업계에서는 화학관련 제품의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화학주를 반등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지난 4월 이후 둔화됐던 화학주가 반등하고 있다”며 “일부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관련 제품의 재고 소진이 마무리 됐고 이에 따라 시황 반등이 일어났기 때문에 재차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연구원은 “화학주는 현재 시황이 유지만 되도 실적 창출력과 투자 매력이 높다. 3분기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시황의 추가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또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주는 화학제품 스프레드(기준가와 매매가 차이) 호황으로 지난해 수준의 호실적 기록할 전망”이라며 “특히 한화케미칼과 휴켐스의 영업이익은 본업 회복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하며 실적 개선 폭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화학주는 비수기인 지난달 이후 7~9월 성수기 진입으로 제품가격 반등이 예상되지만 3분기 중국 G20회의에 따른 화학업체들의 가동률 하향 조정과 정기보수로 공급 우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