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당권경쟁은 추미애, 송영길 의원간 2파전으로 사실상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남시 핵심 관계자는 17일 “이 시장이 고심 끝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접기로 했다”며 “당 대표로 당선됐을 때 당 대표직과 시장직 겸직 문제와 시장직 중도 사퇴에 따른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중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불출마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당권 도전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이번 불출마 결정은 두 직책을 겸직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직을 중도 사퇴할 경우 정치적 야망을 위해 시민과의 약속을 깨고 보궐선거 비용까지 부담을 안긴다는 역풍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당권을 가지면 차기 대권 도전을 접어야 하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8일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당 외곽에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지방분권 등의 이슈를 더 강력하게 끌고 나가야 한다며 권유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기초단체장이 전대에 출마하는 게 워낙 초유의 일이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해왔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