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제약사 美기술이전 비만치료제, 심각한 부작용으로 개발 중단

국내 대형제약사 美기술이전 비만치료제, 심각한 부작용으로 개발 중단

기사승인 2016-07-26 10:26:40

국내 한 상위제약사인 J제약사가 미국 신약개발 회사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 ‘벨로라닙(Beloranib)’의 미국 개발이 심각한 부작용 발생으로 인해 중단됐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제약사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미국의 자프겐(zafgen)은 비만 관련 희귀질환 '프레더윌리증후군' 치료 후보물질로 연구 중이던 벨로라닙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휴즈 자프겐 대표는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지난해 혈전증으로 인한 환자 2명의 사망에 따른 임상 중단 이후 7개월 동안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심층 분석을 수행한 결과 벨로라닙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휴즈 대표는 "이에 따라 프레더윌리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하는 벨로라닙의 개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프겐은 지난해 벨로라닙의 프레더윌리증후군을 적응증에 추가해 임상시험을 추진해왔다. 문제는 2명의 환자가 약물을 투여 후 혈전증 등의 원인으로 사망하면서 임상이 중단됐다.

지난 6월까지 자프겐은 비만치료제 벨로라닙의 임상2상을 순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벨라로닙 임상2b상(후기 임상) 결과를 지난 11일 미국 당뇨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임상결과 벨로라닙은 혈당은 물론 지방간, 체지방량을 감소시키고 허리 둘레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임상은 152명 환자를 대상으로 벨라로닙과 위약(가짜약) 투여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하지만 그 사이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나오며 임상이 중단돼 판도가 바뀌게 됐다.

벨로라닙은 J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으로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J사는 항비만 효과에 주목해 2009년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했다.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 'R&D Directions'으로부터 글로벌 100대 혁신신약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J사 관계자는 "2000년대 말 벨로라닙을 미국 자프겐에 기술수출한 것이고, 해당 회사에서 임상을 진행하다가 자료 불충분으로 임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안다. 당사는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던 것이고 이후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자프겐에서 담당하고 있고 계약 상의 불이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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