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인삼 재배 시 농기계 작업이 가능하도록 ‘경북형 인삼 광폭 해가림 시설’ 개발에 착수한다.
농가의 경영악화, 고령화 등으로 우리나라의 인삼 재배면적은 현재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삼 소비는 내수시장이 연간 2만~2만3000톤, 수출물량 3000~6000톤 규모로 매년 적정 신규 식재면적은 4,300㏊이상이 필요하다.
현재는 27% 이상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멀지 않아 인삼 종주국으로서 홍삼 등 각종 원료삼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시험장에서는 쌀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벼 재배 지역에 인삼 재배를 위한 고정식 해가림시설을 설치해 농기계화 작업이 쉬운 ‘경북형 인삼 광폭 해가림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의 해가림 시설은 작업환경이 열악해 농기계 투입이 어렵고 이상 기후에 대처 능력 또한 떨어져 고온 장해, 탄저병, 점무늬병 등의 피해가 잇따라 개선이 시급했다.
이번에 개발되는 ‘경북형 인삼 광폭 해가림 시설’은 고정식이다. 설치비를 기존의 해가림 설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 경영비를 줄였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갖추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특히 논에서 2~3년간 벼 재배를 통한 연작장해(같은 종류의 작물을 동일한 밭에 연속적으로 재배했을 때 그 작물의 생육이나 수량,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 문제도 해결하고 1년 내외의 예정지 관리를 통해 다시 4년근 이상의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도농업기술원은 농경지 활용도를 높이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대돼 향후 안정적인 인삼의 원료삼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태룡 풍기인삼시험장장은 “이번에 개발될 기술은 연작장해, 고령화, 경영비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배농가에 새로운 인삼재배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