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사랑’ 김희애-지진희의 코믹 발랄 40대 로맨스… 전 세대 공감시킬까

‘끝사랑’ 김희애-지진희의 코믹 발랄 40대 로맨스… 전 세대 공감시킬까

기사승인 2016-07-27 17:04:41



첫 사랑도, 마지막 사랑도 아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다.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용도 기존 드라마가 주로 다루던 20~30대의 사랑이 아닌 40대의 사랑과 삶을 다룬다. 대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27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공개된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40대 남녀의 본격 로맨스를 다루고 있었다.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갈등을 겪다가 풀리는 과정이 발랄하고 코믹하게 그려지는 점이 특징이었다. 의외로 액션 장면도 있었다.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드라마 소개를 부탁하자 대뜸 인디언 얘기를 꺼냈다. 최 PD는 “아메리카 인디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며 “그들은 넓은 벌판을 한참 달리다가 잠깐 서서 자기 영혼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를 돌아본다더라.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어쩌다 어른이 된 주인공이 잠깐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여유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 기대해 달라”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동명의 일본 원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에서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한국 버전에서는 분위기와 내용을 완전히 바꿨다. 

지진희는 원작을 봤는지 묻자 “잠깐 보다가 말았다”며 “아마 원작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원작은 중년의 사랑을 잔잔한 느낌으로 전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우리는 통통 튀는 장면이 많다”고 비교했다.

김희애도 “내가 원작을 보지 않았다니까 감독님과 작가님이 너무 놀라셔서 봐야 하나 싶었다”며 “뒤늦에 유튜브를 통해서 조금 봤는데 리얼하고 훌륭하게 잘 만들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에 출연했던 tvN 드라마 ‘밀회’도 일본 소설 ‘도쿄 타워’를 원작으로 했는데 전혀 다른 스토리였다”며 “‘끝에서 두 번째 사랑’도 마찬가지로 전혀 다른 스토리다. 내용도 색깔도 다르기 때문에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의외였던 점은 조용하게 전개될 것 같은 드라마에 액션 장면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진희가 부상을 입어 촬영이 중단됐을 정도다. 김희애는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을 할 때 액션과 격투 장면이 많아서 따로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회상하며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라서 쉽게 생각하고 갔다가 터프한 장면이 많아서 놀랐다. 상상초월이었다”고 털어놨다.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는 지진희는 “보시다시피 별일 아니었다”며 “약간 부러진 정도라 제자리에 갖다 놨다. 아물고 있는 상태”라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드라마 초반에 사고가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중간에 사고 났으면 큰일이었을 것 같다. 내가 액땜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찍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희애와 지진희는 주인공들처럼 실제로 40대의 삶을 살고 있는 배우다. 두 사람은 40대 배우의 입장에서 드라마에서 그리는 인물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털어놨다.

지진희는 “20대 때는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며 “그때는 온전히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됐지만, 지금의 사랑은 다르더라. 주변에 가족과 친구, 애인이 있는 만큼 전보다 더 큰 사랑이 필요하더라”라고 20대와 40대의 사랑을 비교했다. 이어 “예전이 정말 편한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순수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며 “로맨스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큰 매력을 못 느꼈을 텐데, 인생도 담겨있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었던 점들을 콕 집어서 표현하는 장면이 많다. 그런 점에 매력을 느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시청률 15.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 후속으로 오는 30일 오후 9시55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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