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사드 성주 배치’ 반대에서 나아가 ‘한반도 배치 반대’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2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쟁위는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성주배치 반대로 시작됐다. 그러나 진행과정에서 성주군민만 매달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 분명해졌고, 성주가 한반도이고 한반도가 곧 성주라는 인식에 이르렀다”며 “지금 투쟁위의 공식 입장은 사드의 이전이 아니라 철회”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와 투쟁위의 입장은 서로 평행선을 그으며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통의 창구는 항상 열어둔다. 그러나 지난 7월 1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군민에게 했던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사드배치 후보지역들에 대한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이 제안한 안전협의회에 대해서는 “안전협의회는 사드 성주 배치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행정적인 절차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해야 정부와 협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유포하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투쟁위는 “촛불집회 20일 동안 외부세력의 개입이나 불순세력은 없었다. 순수한 성주군민의 힘으로 촛불집회를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국민의당에 이어 3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성산포대와 성주군청을 방문할 예정이며, 투쟁위는 오는 15일 대규모 삭발식을 준비하고 있다.
김희정, 김충희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