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경북 성주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성주 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는 “우리의 요구는 배치 철회이다. 더 이상 성주군민을 모욕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투쟁위는 “지난 20여 일 동안 성주군민의 외침은 오직 사드배치 철회였다. 인구 4만5000명의 작은 군이라고 사드배치예정지라는 멍에와 오욕을 뒤집어썼다. 더 이상 성주군민을 혼란에 빠지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방부는 사드를 성주 또는 어느 지역에 배치할 것인지를 넘어서 과연 대한민국에 사드가 필요한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또 “지난 7월 13일 국방부는 성주의 성산이 사드배치의 최적지라고 발표했다. 군민들이 반발하자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사드배치 예정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른 지역을 찾아보겠다고 한다. 이는 정부 스스로 성산이 사드배치의 최적지라는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사드배치와 같이 국가의 존망이 달린 중대한 사안을 졸속으로 처리해 많은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국정에 혼란을 초래한 한민구 국방장관을 즉각 사퇴시키고, 새로 임명되는 국방부 장관이 모든 법적 절차를 엄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지역 검토라는 논의가 정부의 소나기 피하기식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다”며 “정부는 성주군민들을 분열시키고자 가능하지도 않은 방안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꿰뚫고 있다. 앞으로도 사드의 제3의 장소로의 이전이 아니라 철회를 외칠 것이고,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김충희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