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6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병원장 이모씨를 체포했다.

또 병원 사무실과 이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개인 수첩 등을 확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 원장이 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대표에게서 판사 등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정 전 대표의 법조 브로커로 활동한 이민희(56)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판사들과 교분을 쌓은 이 원장은 법원쪽으로, 이씨는 검찰과 경찰쪽으로 각각 역할 분담해 정 전 대표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말도 있다.

검찰은 이 원장이 실제 판사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는지, 정 전 대표측에게서 받은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정 전 대표와도 안면이 있는 K 부장판사 등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번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의 법조 로비 수사 타깃이 법원을 정면으로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검찰은 올 6월 정 전 대표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 변호사 간 수임료 분쟁으로 촉발된 법조 로비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과 경찰관들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발해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