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주에 쏠린 유커, 경북 전역으로 확산

안동·경주에 쏠린 유커, 경북 전역으로 확산

[중국 관광객 유치 두 팔 걷은 경북]6(끝). 서울·부산·대구 등 입국지 별 관광코스 개발

기사승인 2016-08-19 12:31:25

경상북도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에 있어 단순한 인원수 확대 차원에서 나아가 경주, 안동 중심의 관광 쏠림현상을 탈피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제주, 부산 등으로 편중돼 있지만 경북의 경우 경주, 안동 중심의 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센티브제를 통해 경북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 중 90% 이상이 경주와 안동을 방문했으며, 포항 등에 숙박한 단체 관광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권철원 만리장성프로젝트 담당은 “경주와 안동이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불국사·석굴암·하회마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관광 소재가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유커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성과를 도전체가 향유하고, 경북에서 수준 높은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자 한다.

또 서울이나 부산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북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 셔틀을 운영해 경주·안동 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 동해의 바다와 해양레포츠 만끽
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지로 경북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경주·포항·영덕·울진 등을 묶어 바다와 해양 레포츠 중심의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관광객들이 KTX신경주역,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경주로 이동하면 양남에 위치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536호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주상절리 주변은 지난 2012년 조성된 파도소리길이 국토해양부 동·서·남해안 최우수 명품 해양경관 조망공간으로 선정됐다.

경주 감포 해안도로의 절경을 따라 포항으로 이동하면 포항크루즈의 이색체험이 기다린다. 도심 속 운하를 운항하는 포항크루즈는 형산강에서 포항운하를 거쳐 동빈내항의 해양공원과 송도해수욕장까지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또 동해안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으로 올라가면 수차례 전국 최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과 블루로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축산항의 어항시설 주변도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영덕과 울진에는 해양레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전문 강사로부터 잠수이론과 해양실습 등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는 체험관광도 준비돼 있다.

특히 도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입국지에 따른 관광 코스를 개발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서울에 있는 중국인 관광객은 문경·안동 등 도내 북부지역을, 부산으로 입국한 관광객은 경주·포항을, 대구공항으로 입국할 경우, 청도·고령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포함한 지역별 관광코스를 개발해 경북도 중국 전담 여행사를 비롯한 현지 여행사에 홍보할 계획이다. 

◇ 서울에 있다면? 문경·안동 코스
문경·안동 코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문경 도자기 박물관과 철로자전거와 짚라인, 오미나라,  안동 하회마을 등이다.

문경 도자기 박물관은 조선 초기 분청사기도요지로 유명한 문경의 전통 도자기가 전시돼 있고, 도자기 체험도 가능하다. 오미자 복합 체험공간인 오미나라에서는 와이너리를 체험할 수 있고, 지역특산물인 오미자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또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관광자원으로 재탄생 시킨 철로자전거는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코스다. 강을 끼고 달리며, 경북 8경 중 제 1경인 진남교반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짚라인은 해발 487m에서 외줄에 의지해 도하하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자 영국 엘리자베스가 생일상을 받은 곳으로 유명한 하회마을에서는 탈춤 공연 관람과 탈춤 배우기 등을 한다. 식사는 안동의 유명 먹거리인 안동찜닭과 안동간고등어, 전통음식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심정에서 산채비빔밥을 맛본다. 

◇ 부산으로 왔다면? 경주·포항 코스
경주·포항 코스는 교촌한옥마을, 버드파크, 동궁과 월지, 영일대해수욕장, 포항크루즈 체험, 죽도시장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인 경주 교촌한옥마을에서 향교 등 전통가옥을 둘러보고 새, 화초 등을 직접 보고 교감할 수 있는 체험 교육 학습장인 버드파크를 관람하고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감상한다. 

또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 영웅들의 대서사시 바실라와 신라시대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현재의 고등학교로 날아와 겪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표현한 플라잉 등을 관람한다.

아울러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해상누각 영일대와 푸른 동해를 만끽하고 형산강에서 포항운하를 거쳐 동빈내항의 해양공원과 송도해수욕장까지의 절경을 볼 수 있는 포항크루즈를 탑승한다. 동해안 최대 상설시장인 죽도시장에서 포항의 자랑인 물회도 먹는다. 

◇ 대구에 왔다면? 청도·고령 코스
청도·고령 코스에서는 청도 와인터널과 소싸움경기장, 프로방스, 고령 가얏고 마을과 개실마을, 고령 대가야 박물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철로 터널을 와인 숙성공간으로 활용한 와인터널은 터널 내부에 미술 전시관 및 와인과 간식 등을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있는 휴게 공간이 있다. 청도 소싸움장에서는 육중한 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직접 볼 수 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 및 불빛 테마파크인 프로방스는 낮에는 100여 곳의 포토존이 있고, 밤에는 수만 개의 전구가 켜지는 빛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전국 제일의 가야금 체험 학습 마을인 고령 가얏고마을에서는 가야금 문화를 살펴보고 가야금 연주를 해볼 수 있으며, 개실마을에서는 예절 교육 프로그램, 딸기·블루베리 수확체험, 엿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대가야의 눈부신 유물들을 볼 수 있는 대가야 박물관도 들른다.

권철원 만리장성프로젝트 담당은 “입국지 별로 개발한 관광코스는 경북도가 보유한 신라 문화유적지, 전통문화 요소 및 청정자연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단순한 유적지 관람을 넘어 피부로 느끼는 체험요소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유커를 비롯해 외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숙박 인프라는 물론 관광지의 경쟁력도 높은 문경·안동, 청도·고령 등을 묶어 여행사에 적극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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