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가정에서 오랜 아동학대에 시달린 미국의 4세 여자아이가 경찰에서 자신의 이름을 ‘멍청이’라고 말해 미국에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아칸소 주 핫스프링스의 경찰은 사회복지사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4세 여자아이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엄마 제니퍼 데넌(30)과 데넌의 남자친구 클래런스 리드(47)와 함께 살고 있던 이 아이는 눈과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입가에는 말라붙은 핏자국까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름을 물어봤을 때 아이가 한 대답이었다.
이 아이는 집에서 오랫동안 너무나 자주 ‘멍청이’(idiot) 소리를 들은 나머지 멍청이가 자신의 이름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남자친구 리드는 경찰에서 자신이 나무 막대로 아이를 때렸으며, 때로 체벌을 위해 아이를 침대에 묶어두기도 했다고 시인했다. 아이를 ‘멍청이’라고 부른 것도 인정했으나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리드와 리드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엄마 데넌을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아이는 현재 당국의 보호 아래 몸에 난 상처를 치료 중이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