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다음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빅뱅 10주년 기념 콘서트 '제로.투.텐'

[쿡리뷰] 다음 10년을 기대하게 하는 빅뱅 10주년 기념 콘서트 '제로.투.텐'

기사승인 2016-08-21 10:26:20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빅뱅의 10년이 집약된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룹 빅뱅이 20일 서울 월드컵로 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빅뱅10 더 콘서트 : 제로.투.텐(BIGBANG10 THE CONCERT : 0.TO.10)’을 열고 가장 빅뱅다운 방법으로 데뷔 1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빅뱅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인파가 가득 찼다. 그라운드 스탠딩 객석은 물론이고, 3층 좌석까지 꽉 찬 모습은 빅뱅의 10주년 공연임을 실감하게 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공연 전 디제잉에 맞춰 빅뱅의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즐길 준비를 했다. 객석에는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팬들도 많았다. 빅뱅 측은 처음 6만석 규모의 공연을 기획했지만, 팬들의 성원으로 시야방해석 5000석을 추가해 총 6만5000석의 객석을 오픈했다. 이는 국내 단독콘서트 사상 1회 공연 최다 객석 규모다. 이번 공연은 브이앱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기도 했다.

빅뱅은 하늘을 표현한 무대 연출과 함께 ‘천국’으로 공연의 첫 무대를 시작했다. 계단 형식의 무대에서 본무대로 내려온 빅뱅은 본격적으로 객석을 달궜다. 첫 무대를 끝낸 빅뱅은 ‘위 라이크 2 파티(WE LIKE 2 PARTY)’을 부르며 이동식 무대에 올라서 월드컵경기장의 트랙을 한 바퀴 돌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지드래곤은 ‘핸즈업(HANDS UP)’을 부르며 “10년째 빅뱅의 리더를 맡고 있는 지드래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탑은 “함께 화려한 밤을 즐겨보자”고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태양은 “콘서트를 하루만 하기로 결정해서 아쉽다”며 “이렇게 많이 오실 줄은 몰랐다. 끝까지 안전하게 봐달라”고 콘서트 개최 소감을 전했다.

‘배드보이(BAD BOY)’부터 보다 본격적으로 무대의 배경이 화려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빅뱅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장면마다 새로운 형태의 무대 배경을 보여주는 키네시스사의 VTE Beam Trolley 장치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또한 넓은 월드컵경기장에서 관객에게 최적의 음향을 제공하기 위해 총 10곳의 위치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콘솔을 교체하는 등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에서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무대 연출 장치를 활용했다.

멤버 각각의 솔로 활동이 성공한 그룹인 만큼 이어진 개인 무대도 남다른 내용과 연출을 자랑했다. 승리는 콘서트 세트 리스트에 모두 담을 수 없었던 빅뱅의 노래들을 리믹스한 디제잉을 선보였다. 이어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를 무대에 올렸다. 대성은 화려한 무대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날개’와 ‘날 봐 귀순’을 관객과 함께 열창했다. 이후 대성과 승리가 함께 ‘삐딱하게’를 부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지드래곤은 황금빛 무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하트브레이커(HEART BREAKER)’와 ‘크래용(CRAYON)’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지디앤탑의 ‘하이하이(HIGH HIGH)’, 지디앤태양의 ‘굿보이(GOOD BOY)’무대가 이어져 빅뱅이 10년간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과 음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탑은 ‘아무렇지 않은 척’과 ‘둠 다다(DOOM DADA)’를 부르며 독창적인 솔로 무대를 꾸몄다. 태양이 ‘눈, 코, 입’을 부를 때는 6만 5000 관객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날 공연에는 예상치 못한 깜짝 선물로 싸이가 무대에 등장해 관객의 큰 환호를 받았다.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싸이는 “역사의 남을 공연”이라며 “유료 공연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적이 있나 싶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2006년 빅뱅의 첫 방송 리허설을 양현석 프로듀서와 함께 봤던 경험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빅뱅만큼 멤버 각각이 확실한 색과 자존감을 가지고 매일 진화하는 보이밴드가 어느나라에 있나 싶다”고 말해 10년간 빅뱅을 보아온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2부에서는 관객에게 무료로 배포된 LED 시계를 통해 더욱 화려한 공연이 진행됐다. 빅뱅이 ‘이프 유(IF YOU)’와 ‘하루하루’를 부를 때 객석은 노래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색들로 화려하게 물들었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각각 10주년 소감을 전했다. 태양은 “데뷔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이런 공연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10년 동안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탑은 “요즘 현실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10년이란 시간 동안 달콤한 시간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여러분들은 우리 곁에서 우리를 응원하고 지지해줬다”고 말해 오랜 시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빅뱅은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맨정신’을 부르며 본 공연을 마쳤고, 팬들의 부름에 다시 무대에 등장해 ‘마지막인사, ’붉은 노을’, ‘거짓말’, ‘얼웨이즈(ALWAYS)’, ‘베베(BAE BAE)’로 콘서트를 마무리 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빅뱅의 10주년 콘서트는 막을 내렸지만, 빅뱅은 다음 10년은 이제 시작이다. 빅뱅은 10년간 팀을 유지했고 그 시간동안 늘 정상에 있었다. 지드래곤은 콘서트 끝에 “앞으로 10년 후에도 여러분들과 이런 자리에서 공연하고 계속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빅뱅의 다음 10년을 언급했다. 빅뱅의 새로운 10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10년 뒤 빅뱅과 팬들이 ‘제로.투.텐’을 어떻게 기억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 가요사에 남을 하루임은 분명해 보인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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