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오마이걸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룹 오마이걸은 20일과 21 양일간 서울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를 열었다. 데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여성 아이돌 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마이걸은 이번 공연에 앞서 콘서트를 “저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이라고 표현하며 한층 성장한 오마이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뛰어난 콘셉트 표현 능력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오마이걸이 써내려간 첫 번째 여름동화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오마이걸은 ‘여름동화’의 한 페이지 같은 영상을 배경으로 공중에서 그네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무대에 내려온 오마이걸은 아련한 느낌의 ‘클로저(CLOSER)’를 부르며 생애 첫 단독콘서트를 시작했다. 이어진 ‘한 발짝 두 발짝’ 무대에서는 오마이걸 특유의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을 환호케 했다.
멤버 개별 소개 영상 뒤 이어진 ‘핫 서머 나이트(HOT SUMMER NIGHT)’의 무대는 넓지 않은 무대를 스크린으로 화려하게 연출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앙 대형 스크린 외에도 곳곳에 정사각형의 스크린을 배치해 무대를 채웠다.
오마이걸은 ‘궁금한걸요’를 부르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팬들은 자신들에게 손을 흔들며 노래하는 오마이걸에게 커다란 함성으로 화답했다. 노래가 끝난 후 멤버 비니는 “‘여름동화’에서 여러분들의 더위를 날려 드리겠다”며 “끝까지 에너지를 보내달라”고 팬들에게 말했다. 멤버 아린은 “꿈꾸던 단독 콘서트를 이렇게 빨리 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에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해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에는 아기자기하면서 씩씩한 무대가 계속됐다. 데뷔 후 1년간 꾸준히 성장해 온 오마이걸의 실력이 단독콘서트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한 것. 오마이걸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세이 노 모어(SAY NO MORE)’를 부르며 여름밤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노래를 마친 효정은 “여러분들의 감성 어린 눈빛을 봤다”며 “멤버들의 목소리와 여러분들의 눈빛이 합쳐져 이 순간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여운을 표했다.
오마이걸은 20일과 21일 각각 다른 멤버들의 개인 무대를 선보였다. 20일에는 멤버 미미가 지코의 ‘보이즈 앤드 걸스(Boys and Girls)’, 멤버 유아와 효정이 마돈나의 ‘비치 아이엠 마돈나(Bitch I’m Madonna)’를 무대에 올렸다. 21일에는 지호, 비니, 진아, 아린이 각각 ‘나도 여자랍니다’, ‘들리나요’, ‘니가 참 좋아’, ‘연애할래’ 등의 노래로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최근 JTBC ‘걸스피릿’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승희는 기타를 들고 무대에 등장해 투애니원의 ‘어글리(Ugly)’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불러 큰 환호성을 받았다. ‘어글리’를 열창하며 눈물을 보였던 승희는 노래를 마치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플레이 그라운드(PLAYGROUND)’, ‘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를 부르며 무대에서 경쾌하게 달린 오마이걸은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여름동화’의 색다른 페이지를 써내려갔다. ‘슈가 베이비’ 무대를 하면서는 팬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 사탕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공연장의 열기는 최근 활동곡인 ‘내 얘길 들어봐’를 부르며 최고조에 달했다.
마지막 무대에 임하기 전 오마이걸 멤버들은 각각 첫 번째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리더인 효정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며 “활동과 콘서트 준비를 병행했는데 멤버들이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다들 잘해줘서 즐겁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호는 “여자 아이돌은 콘서트를 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오늘 저희의 매력에 빠지신 만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달라”는 소감을 밝혔다.
비니는 연기자 데뷔 후 힘들던 시기를 지나,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던 가수 활동으로 큰 힘을 받고 있다는 솔직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이날 비니는 멤버들과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로 적어 낭독해 콘서트 끝을 감동의 눈물로 채웠다. 비니는 편지를 통해 “우리 멤버들과 처음이란 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멤버들이라서 고맙고 감사하다.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 잃지 말고 힘내서 힘차게 달려나가자”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오마이걸은 이후 ‘윈디데이’의 무대와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화려함이나 세련된 재미는 덜했지만, 1년 차 그룹 오마이걸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에는 처음의 풋풋함과 자신감이 있었다. 오마이걸에게 ‘여름동화’는 꿈의 무대였다. 객석 모두는 오마이걸의 콘서트를 통해 하나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여름동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오마이걸이 써내려갈 다음 페이지는 과연 어떤 색일까.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