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커스] 날개 단 삼성전자, 주당 200만원 돌파 가능할까

[투자 포커스] 날개 단 삼성전자, 주당 200만원 돌파 가능할까

투자업계, 삼성전자 쏠림현상… 코스피 상승동력 약화시켜

기사승인 2016-08-22 05:57:32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주당 16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내 200만원 돌파에 대한 시장 기대가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 독주가 코스피 상승동력을 크게 약화시켜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만5000원(2.13%) 오른 16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 초 기록했던 주당 108만8000원보다 무려 54%이상 오른 수치다.

이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매분기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외국인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6조6000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시장예상을 뒤흔든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강세와 관련해 삼성그룹내 지배구조 개편과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을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크게 올리며 기대치를 높였다. 현대증권은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18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로 200만원, 190만원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우선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추가 주식(613만주) 매입으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한 금융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부각됐다”며 “이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외국인 중심의 매수세 유입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어 연구원은 “최근 갤럭시 노트7 예약판매 호조에 따른 3분기 IM부분 실적이 기대치를 높일 가능성이 높고 지배구조 개편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3D NAND 등 대표되는 기술 경쟁력으로 실적 개선세는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고 DRAM과 NAND 플래시메모리, OLED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IT산업에서의 달라진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강세가 코스피 지수의 상승동력을 약화 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재차 2050선을 회복했지만 삼성전자 급등에도 0.57% 반등에 그쳤다”며 “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하락 종목수도 474종목을 기록해 지난 3일 코스피가 급락했던 556종목 이후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 독주와 코스피ADR(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비율) 하락은 코스피 하락과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왔다. 과거 삼성전자 급등세를 보였을 때 코스피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상승세가 주춤해 질 경우 코스피 하락변동성은 확대됐는데, 삼성전자 쏠림이 코스피 상승동력 약화로 이어진 대표적인 케이스로 볼 수 있다”며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따라가기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와 키맞추기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독주의 패러독스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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