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이 어려워 말대신 가마를 타고 전통혼례를 치렀는데, 오늘 60년 만에 전통 회혼례를 치러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23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회혼례에서 97세 최고령의 나이로 참여한 이영수(칠곡)씨는 “남은여생 건강하게 백년해로하는 부부가 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경상북도는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와 함께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문화 확산과 경로효친의 건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회혼례를 마련했다.
회혼례는 결혼 예순 돌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이날 ‘제2회 전통 회혼례 행사’에는 안효영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박영일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장, 최양식 경주시장, 장수부부 16쌍과 가족 친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가야금 연주를 시작으로 기러기와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 신부가 초례청에서 상견 하는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시고 하나가 된다는 ‘합근례’에 이어 마지막으로 혼례 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회혼선포’ 등 유교식 혼례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안효영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60년을 거울처럼 마주보며 건강하게 살아온 16쌍 부부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결혼과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효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