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은 ‘구르미’와 다르다… 젊은 배우들의 힘으로 시청률 1위 수성할까

‘달의 연인’은 ‘구르미’와 다르다… 젊은 배우들의 힘으로 시청률 1위 수성할까

기사승인 2016-08-24 17:32:58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멀리서 보면 비슷하다.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방송 전부터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100% 사전 제작됐고,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사극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점도 비슷하다. 두 드라마 모두 제목에 달이 들어간다는 점을 언급하는 시청자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다른 점이 많다. ‘구르미’가 남장 내시와 왕세자의 사랑을 주제로 했다면, ‘달의 연인’은 고려시대로 시간 이동한 21세기 여성과 황자들의 사랑을 다룬다. 역사적 배경도 ‘구르미’가 조선시대 순조가 통치하던 19세기라면, ‘달의 연인’은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10세기다. 또 ‘구르미’가 배우 박보검에 초점 맞추고 있다면, ‘달의 연인’은 이준기, 이지은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달의 연인’은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숫자로 압도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제작발표회에서 무려 14명의 배우가 한 무대에 올랐다. 그 면면도 화려하다. 주연을 맡은 이준기, 이지은을 시작으로 영화에서 주로 관객들을 만났던 강하늘과 모델 출신 배우 홍종현, tvN ‘삼시세끼’에서 활약 중인 남주혁과 그룹 엑소 백현도 있다. 강한나와 진기주, 서현 등 여배우들도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는 21세기 화장품 직원 고하진(이지은)이 심장이 정지되기 직전 10세기 고려시대 여인 해수로 되살아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해수는 왕건의 아들인 8명의 황자들과 만나 현대 여성의 감성으로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랑에 빠진다. 이후 전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광종이 새롭게 왕위에 오른 후 피의 숙청을 벌이는 상황까지 긴 호흡의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고려 황실을 배경으로 했지만, 기존 사극의 중후함과 무게감 대신 상상력을 곁들인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해수의 캐릭터가 드라마에 현대적인 감성을 더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기존 사극에서 보지 못했던 묘한 중독성이 있는 사극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초반에는 생동감 있고 발랄한 분위기로 진행되지만, 중·후반부에서는 깊이 있는 사극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며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사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달의 연인’은 이미 2011년 중국에서 ‘보보경심’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당시 ‘보보경심’은 중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모았고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한국에서까지 ‘보보경심’ 신드롬이 일어났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에서 방영되는 ‘달의 연인’은 원작의 설정과 캐릭터를 빌려왔을 뿐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중국 정서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극본을 맡은 조윤영 작가는 “드라마를 역사에 맞춰야지, 역사를 드라마에 맞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원작의 에피소드와 인물 관계를 배치했다.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도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고려시대를 연구해보니 몰랐던 사실이 많았다”며 “당시의 화장 문화, 세욕(목욕) 문화가 드러날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달의 연인’에는 많은 젋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 중에는 사극이 처음이거나, 연기 경력이 전무한 배우도 있다.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잘못하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중심을 잡아주는 건 3회 연속으로 사극에 출연하는 이준기다. 사극을 처음 연출하는 김규태 감독이 “이준기에게 의지한 부분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준기는 사극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다.

이날 이준기는 “배우들에게 이런 장면은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어떻겠니라고 제안하거나, 카메라 앵글의 표현방식을 조언해줬다”며 나는 신인 때 바보처럼 눈치 없고 투박하게 했는데 요즘 친구들은 감각이 남다르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신구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맡은 이지은(아이유)에 대해 이준기는 “이지은이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엔 사실상 원톱에 가까운 역할”이라며 “부담이 클 것 같아 처음엔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신뢰가 생겼다”며 “2~3회차 촬영 때부터 이지은에게 기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잘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달의 연인’은 20%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의 후속으로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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