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문화와 경제를 싣고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을 사로잡는다.
경상북도는 13일 도청 화백당에서 내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공동 개최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 상호이해와 우호관계 증진에 협력할 것을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딘 라 탕(Dinh La Thang) 호찌민 공산당 당서기,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당 관계자, 호찌민 시 관계자, 호찌민 언론사 등 30여명이 방한해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양측은 내년 11월에 25일간 일정으로 호찌민에서 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옛 바다를 통한 문명교류전’을 주제로 공연, 전시, 영상, 특별이벤트 등 30여개 다양한 문화·산업관련 프로그램으로 치러진다.
또 행사주최는 호찌민시와 경북도·경주시가 공동주최로 하며, 행사장소와 실행프로그램은 양측의 상호 가능한 여건에 따라 상호동의하에 결정한다. 아울러 양측의 행사와 실행프로그램은 상호동의하에 조정하며 공연·전시·영상 등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날 도와 호찌민은 양 지역의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경제협력 간담회’를 열고 한-베트남 교역확대, 호찌민 진출 지역기업 지원, 경북기업의 호찌민 투자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내년 행사를 계기로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도는 한류 우수상품전, 한-베트남 비즈니스 페어, 한류 통상로드쇼, 경북 농식품을 활용한 K-Food 홍보관, K-Beauty 프로모션 등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와 경제가 융합된 행사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는 경북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 구미의 삼성전자와 LG그룹 임원, 포항의 포스코 관계자, 지역 중소기업 대표 등 경북지역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베트남과 한국은 수교를 맺은 지 사반세기에 불과하지만 아픔과 과거를 넘어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번 문화엑스포가 양국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번영과 공존의 인연을 더욱 굳세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딘 라 탕 호찌민 공산당 당서기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열리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대한민국과 경북도, 베트남간의 문화·경제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행사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편 양해각서 체결 후 참석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을 방문해 풍산 류씨 대종택인 양진당,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 등을 둘러보고 학록정사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