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수확기 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장·단기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8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벼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벼 재배 면적은 77만8734ha로 2015년 79만9344ha 보다 2만610ha, 2.6% 감소했다.
경북도는 10만2941ha(2015년 10만4712ha)로 전년에 비해 1.7%감소했으나 쌀 생산량은 기상여건이 양호해 지난해와 비슷한 58만톤이 생산될 전망이다.
현재 산지 쌀값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2015년 11월 15만원(80kg)이 붕괴되고, 9월 15일 기준 13만55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도는 쌀값 하락에 따른 RPC 등 쌀 유통 업체의 재고 누적이 수확기 벼 매입 축소 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지원 대책을 강구한 것이다.
올해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쌀값이 하락할 경우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특별지원금을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민간·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의 벼 매입 확대를 위해 경북도 농어촌진흥기금 100억원을 특별융자(무이자)하는 등 경영난 등으로 매입을 꺼리고 있는 RPC에 대해 지난해 수준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생종 벼 수확과 함께 단경기(端境期)임에도 불구하고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햅쌀 가격 안정을 위해 햅쌀 보내기 운동을 추진해 단경기 가격 하락에 대응한다.
특히 내년 3월까지 ‘쌀 수급안정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산지 쌀값 및 벼 매입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필요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에 추가 시장격리를 요청하는 등 수급안정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대책도 내놨다. 도는 내년부터 ‘논 타작물재배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해 근본적으로 재배 면적을 줄일 예정이다.
또 ‘명품 쌀 재배단지’를 조성, 다수성 품종 재배는 축소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높은 품질 벼 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쌀 가공 산업을 활성화하고 학교급식, 대량급식 등 소비확대를 위한 대책도 지속 추진한다.
이와 함께 쌀 수출확대를 위해 상주농협RPC를 대중국 전문 쌀 수출업체로 지정해 올해 16톤에서 내년에는 330톤으로 확대하고, 중국 시장을 제외한 일반 쌀 수출은 172톤에서 내년에는 500톤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밖에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국산 쌀과 수입쌀 혼합금지, 수확기를 맞아 신·구곡 혼합 방지를 위해 연말까지 쌀 부정유통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금의 쌀 수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을 줄여야 해결될 것”이라며 “재배면적 감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상기후 등으로 쌀 부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우량농지는 언제든지 벼 재배가 가능하도록 논 형상을 유지하는 노력도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