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는 거짓말 안해요’ 식품업계 파고든 빅데이터

‘숫자는 거짓말 안해요’ 식품업계 파고든 빅데이터

소비자 생활패턴 분석해 신제품개발·마케팅…효과 톡톡

기사승인 2016-09-27 17:53:2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데이터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빅데이터를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문자와 영상을 포함하는 모든 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시장조사포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빅데이터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1183800억원에서 올해 약 301200억원로 259.4% 커졌다. 2026년에는 1017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규모도 지난 20122.7 제타바이트에서 지난해 7.9 제타바이트로 229.6% 이상 증가했다. 1제타바이트는 약 11000억 기가바이트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미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소비패턴을 분석해 구매자에게 다른 책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플루 트렌드를 통해 검색정보와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활용해 독감 확산 정도를 지도에 표시하는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빅데이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빅데이터 시장현황조사에 따르면 20131632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42013억원, 지난해 2623억원으로 각각 22.5%30.5% 성장했다. 진흥원은 향후 빅데이터 활용 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제조분야를 꼽았으며 물류유통, 금융, 의료를 그 다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소비자 생활 패턴 맞춰 제품 개발·마케팅

현재 일부 식품제조유통업체에서도 빅데이터를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출시 전 만두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 417700만건을 분석했다. ‘만두와 맥주 안주를 키워드로 언급한 글이 201335692건에서 지난해 73080건으로 늘었다는 사실에 착안한 CJ제일제당은 교자 스타일의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했다. 또 해당 키워드가 23시 이후 야식 시간대에 주로 등록된다는 점을 확인해 왕맥마케팅을 진행, 201224%에 불과했던 냉동교자만두 시장 점유율을 47.1%로 끌어올렸다.

매일유업은 충청남도 청양군에 위치한 청양공장을 중심으로 실시간 생산·에너지 빅데이터를 수집해 저장과 에너지 효율, 공정운전 최적화 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분석정보를 사용자에게 가시화하고 즉각 반영해 충전불량률 30% 감소, 생산성 10% 향상, 에너지비용 10% 절감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청양공장을 기반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평택, 상하, 경산 등 7개 공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GS25와 협업으로 유어스스윙칩 오모리김치찌개맛을 출시했다. GS리테일 고객분석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스윙칩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오리온에 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출시 초기 괴식이라는 비웃음도 있었지만 한 달 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아웃백도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에 집중한다. 외식이 단순히 먹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 만큼 빅데이터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아웃백은 빅데이터 전문가인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경영전략 컨설턴트로 불러 적극적인 빅데이터 활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혼술, 혼밥 등의 트렌드에 맞춰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증한 것도 빅데이터 활용의 한 예로 볼 수 있다면서 데이터수집과 활용 방법 등 업체별 노하우가 있어 후발업체가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소비자의 생활방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활용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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