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여파’ 제약주 줄줄이 폭락세…투자업계 “당분간 제약주 보수적 접근 필요”

한미약품 ‘여파’ 제약주 줄줄이 폭락세…투자업계 “당분간 제약주 보수적 접근 필요”

기사승인 2016-10-04 10:28:49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중단과 불성실공시 의혹에 따른 악재에 밀려 장 초반 12%대 급락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일 오전 9시37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6만2000원(-12.11%) 떨어진 4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도 전거래일보다 1만5300원(-13.42%) 급락한 9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제약주들도 동반 하락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약업이 1% 중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JW중외제약(8.15%)과 제일약품(4.59%), 일동제약(-3.08%) 등도 하락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제넨텍과 9억1000만 달러 규모의 항암제기술이전 계약 체결’공시 이후, 다음날 30일 오전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페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기술 수출 계약해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업계는 한미약품의 호재성 공시 이후, 악재 공시가 제약업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호재 이후 악재 공시에 따라 신뢰도가 문제되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냈다”며 “이번 계약해지 공시로 신약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제약지수는 6.8%, 코스닥 제약지수는 2.5%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84만원에서 79만원으로 내렸고 KTB투자증권도 89만원에서 80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도 75만원에서 6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 폭락에 따라 제약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신약개발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고 조언하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 실패리스크는 항상 존재했지만 올무티닙 계약 규모가 8000억원
을 웃돌았고 빠른 임상속도로 기대가 컸던 터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신약 개발주보다는 실적주 중심의 투자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 미국바이오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든 의약품 후보 물질의 임상 1상부터 품목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후보 물질이 최종 의약품으로 허가 받는 확률도 49.6%로 절반이 안된다”며 “신약 개발은 쉽지 않기에 현실적인 투자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