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외면 받은 주식형 펀드…연초 이후 6조원 이탈

투자자 외면 받은 주식형 펀드…연초 이후 6조원 이탈

기사승인 2016-10-05 17:41:41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공모형주식형펀드의 잔고가 연초대비 6조원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는 저금리 기조에서 대표적인 자산관리 수단이지만, 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에게 외면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통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공모형펀드 전체 수탁고는 지난 2012년 이후 194조9000억원에서 50조3000억원(25.8%) 늘어난 245조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는데, 금리 하락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채권형펀드 잔고는 지난 2012년 19조5000억원에서 현재 45조300억원으로 무려 132%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는 87조5000억원에서 27.3% 감소한 63조6000억원으로 크게 빠졌다.

투자전문가들은 국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지만, 주식형펀드 자체의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94%로 채권형펀드(1.91%)와 비교했을때 투자메리트가 크지 않다. 주식형펀드는 채권형펀드에 비해 원금손실 위험이 크지만 수익률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자금이탈이 심화된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11.3%로 매우 높지만 실제수익률은 5.8%대를 기록해 실제 투자했을 때 받는 수익이 훨씬 저조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펀드 수익률을 높여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동준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은 “주식형펀드 활성화를 위해선 국내외 신사업이나 해외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장 수익률을 넘어선 수익률을 달성하려는 업계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 운용 노하우를 벤치마킹한 재간접형태의 투자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 본부장은 “판매채널도 넓혀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접근이 쉬워야 한다”우체국이나 서민금융기관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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