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음담패설 담긴 녹음파일 폭로에 ‘곤욕’

美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음담패설 담긴 녹음파일 폭로에 ‘곤욕’

기사승인 2016-10-08 16:15:16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7일(현지시간)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와 미 연예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가 과거 버스 안에서 나눈 지극히 외설적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녹음파일은 트럼프가 2005년 1월 지금의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그해 10월 녹음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59세인 트럼프는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버스 안에는 트럼프와 부시 이외에도 몇 명이 더 있었다. 현재 NBC 방송의 투데이쇼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사촌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녹음파일을 보면 트럼프는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한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한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언급한다.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은 안 그래도 여성차별 등 막말을 일삼아 온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는 트럼프도 대선판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듯 “개인적 농담이었다”며 “이것은 탈의실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농담이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이 대화다.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내게 훨씬 심한 말도 했고, 나는 거기에 미치지도 못한다. 다만 누군가 상처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반발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던 마이크 코프먼 하원의원(콜로라도)과 마크 커크 상원의원(일리노이)은 트럼프의 사퇴를 촉구했고, 유타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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