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난임문제 해결에 한의약 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한약과 침시술을 활용한 난임치료로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록한 연구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오세형)는 부산광역시(시장 서병수)와 부산광역시의회로부터 예산 등을 지원받아 실시한 ‘2015년도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시한의사회는 2015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부산시 거주 소득률 150% 이하 가정에서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은 44세 이하의 여성 219명(최초대상자 261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난임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219명의 난임여성 중 47명(▲30세 미만 5명 ▲30세~35세 31명 ▲35세~40세 9명 ▲40세 이상 2명)이 임신에 성공해 21.5%의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42명(19.2%)이 임신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한의약 치료 후 난임여성의 153명(69.87%)이 월경통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월경곤란증 역시 사업 전 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한의약 난임치료가 임신 이외의 여성질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한약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난임여성들의 사업 전후 혈액검사를 실시해 분석(paired t test)한 결과, 간수치를 나타내는 AST(사전 20.552→ 사후 19.046)와 ALT(17.00→ 15.34), 총콜레스테롤(191.85→ 188.67), 크레아틴(0.96→ 0.73) 등으로 나타나 ‘한약이 간수치를 높이고 임신부는 한약을 복용해서는 안된다’는 일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경제성 부분에서도 1인 임신으로 소요되는 본인부담금 포함 사회적 비용을 비교했을 때 양방의 경우 인공수정 시술과 체외수정 시술 등으로 약 1200만원 전후인데 비해 한의는 그 절반인 58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참여한 난임여성들에게는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지정한 한의원에서 15일분의 한약이 총 6회(3개월분)이 투여됐으며, 침 시술은 한약투여기간 중에는 주 2회, 한약투여 후에는 격주로 1회 이뤄졌다.
부산시한의사회 오세형 회장은 “이번 한방난임치료사업에 대한 유익성 및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익하다는 평가가 96%, 만족한다는 답변이 87.3%에 이르렀으나 정부에서는 아직도 한방난임치료에 대한 이렇다 할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난임부부가 거주지와 가까운 한의원과 한의병원에서 보다 편리하고 한방난임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광역시한의사회는 한방난임사업의 효과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출산 붐 조성을 위해 2015년도 한방난임사업을 통해 임신 및 출산에 성공한 부모와 아기를 초청해 자축하는 ‘부산한방 하니 탄생 축하기념회’를 10일 오후 열고, 해당 한방난임사업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