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된 몽골 의사, 한방치료 받으러 한국행

하반신 마비된 몽골 의사, 한방치료 받으러 한국행

기사승인 2016-10-12 11:48:50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끝까지 치료를 약속한 자생한방병원 의료진께 정말 감사합니다”

나눔의료 사업에 환자로 선정된 몽골 의사 강 울지(Gan-Ulzii) 씨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자생한방병원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박병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전통병원에서 200여명의 척추디스크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방 나눔의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일에는 한국의료의 세계적인 나눔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나눔의료 사업을 위한 환자후보 선정까지 마쳤다.

나눔의료 사업이란 저개발국가의 빈곤층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시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왕복항공료 및 체재비는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한다. 

이번 나눔의료 환자에 선정된 강 울지 씨는 울란바토르 외곽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초 응급환자를 진찰하러 급히 나서다 심하게 넘어져 허리에서부터 오른쪽 다리까지 통증과 마비가 찾아왔다.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과 마비는 점점 심해졌지만 진료시간에 바빠 매일 진통제로 버티기 일쑤였다. 결국 강 울지 씨는 정상보행이 힘들어 지팡이에 의지해 이날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을 찾아왔다. 그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은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입원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강 울지 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들 앞에서는 차마 아픈 내색을 할 수 없어 진통주사를 맞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한국으로 초청해 준 자생한방병원 의료진께 너무 감사 드리며, 완쾌돼서 몽골로 돌아가 저 또한 많은 사람에게 의술을 베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김하늘 원장은 “격무에 시달려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데다 몽골에서는 의사라 해도 소득이 높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입원치료를 통해 강울지 씨의 몸이 빨리 완쾌돼 환자를 위한 진료활동에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은 극도의 대륙성기후로서 겨울이 길고 추운 나라로 꼽힌다. 이에 몽골인들은 활동량이 적은데다 육류를 즐겨 몽골 내 척추디스크 환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면 꼭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이 몽골 내에서는 지배적이어서 척추디스크 수술 빈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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