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5곳, 투자자 예탁금 늘었는데…3분기도 ‘지지부진’

주요 증권사 5곳, 투자자 예탁금 늘었는데…3분기도 ‘지지부진’

기사승인 2016-10-17 18:14:14
[쿠키뉴스= 홍석경 기자] 주요 증권사 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시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투자자가 투자목적으로 증권사에 맡긴 돈은 최근 2년만에 6조원 이상 불어났지만 주가연계증권(ELS)등 파생상품 손실이 부각되면서 정체국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5곳 증권사의 올 상반기 예수부채(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14년 말 10조4430억원에서 57%가량 증가한 16조4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수부채는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돈으로 이중 대부분이 투자자예탁금으로 구성된다. 당연히 증권사는 투자자가 맡긴 돈에서 주식거래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예수부채가 많을수록 돈을 번다.

예수부채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4조4226억원을 기록해 2년전 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수수료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수수료수익은 6599억원으로 전년대비 5403억원에서 20%이상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만 336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삼성증권도 투자자예탁금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2848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기록했고 지난 2014년과 지난해 말 기준 각각 4853억원, 636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에 NH투자증권만 홀로 투자자예탁금 감소로 인해 1821억원에서 17% 감소한 14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자예탁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들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증권사 5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2650억원보다 50%이상 떨어졌다.

이는 장기적인 저금리가 주식시장에 돈을 풀어놓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초부터 이어진 ELS 등 파생상품 손실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의 수익원 중 상당한 부분을 ELS관련 수익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ELS수익은 지난 2013년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지만 현재 40~50%내외로 떨어졌다.

예탁결제원에 공시된 ELS 발행 규모는 2014년과 지난해 상반기를 끝으로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ELS 발행규모는 31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올 8월 이후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HSCEI지수 ELS 사태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올 3분기 실적도 낙관하긴 어렵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사 실적이 상승하기 위해선 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돼야한다”며 “이같은 파생상품 운용부분 수익 감소는 수수료수익 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우려스러운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원화의 상대적 강세, 금리 변동성 확대로 헤지 운용 환경이 녹녹치 않다는 것이다”며 “내년에도 ELS관련 손익 측면에서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현재 기초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부담은 점진적으로 감소 중이라는 점은 호재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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