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2년 2개월간 '총장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경북대가 결국 18대 총장을 선임했다.
경북대는 총장 후보 2순위인 김상동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를 제18대 총장으로 임명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임기는 2020년 10월까지다. 대학 측은 총장 임명에 따라 다음달 25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김상동 신임 총장은 "지난 2년 2개월 동안 장기간 총장 부재사태 종식을 위해 애쓴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충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학 안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고 교육과 연구,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북대는 상실의 시간들을 극복하고 대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교수회와 협력하여 구성원들의 마음을 화합시키고 이를 통해 대학의 안정, 나아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임 총장은 “경북대가 안정화돼 지역사회, 지역대학들과 유기적 관계를 강화하게 되면 지역의 중심성을 복원할 수 있고 지역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도움을 준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의 많은 사회단체와 언론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대학이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력과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상동 신임 총장은 1976년 경북고, 1980년 경북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메디슨)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연구재단 순수기초연구그룹지원사업 책임교수, 한국산업응용수학회 부회장,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 위원장,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선임직이사 등을 지냈다.
이처럼 신임 총장은 대학 정상화와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경북대 교수회는 24일 교육부에 2순위 임용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대학자율성 침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도 논의하기로 했다.
교수회는 이날 차기 총장의 직선제 복귀 논의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순위 후보자인 김사열 교수는 대학 다수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현 총장 임용제도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대학자율성 확대와 총장 임용제도 개선을 위한 대내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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