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어쩌나?…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 '상실'

국내 맥주 어쩌나?…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 '상실'

기사승인 2016-10-28 18:0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상이 수입맥주와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맥주 수입량은 14만347톤, 수입액은 1억1593만달러로 지난해 1억4000만달러보다 11.5%나 증가했다.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8%에서 지난해 기준 8.4%까지 뛰었다. 맥주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자리를 밀어내는 상황이다.

주요 판매처 편의점에서의 매출 비중도 수입맥주에 밀리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지난 6월 32%에서 7월 이후 44%로 올랐다. CU 역시 수입맥주 6월 30%에서 성수기인 8월 47%로 두 자리 수 이상 올라섰다.

여기에 오는 2018년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전면 철폐될 경우 현재도 힘에 부치고 있는 수입맥주와의 가격경쟁력 상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산 맥주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맥주산업활성화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아 독과점기업이 연구개발보다는 마케팅 등에 집중해 품질향상을 꾀하지 않는다는 점과 소규모 맥주제조시설의 생산량이 5~75㎘로 제한돼있어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출고가 기준 72%의 주세를 매기는 현재 세금부과 방식에서 알코올 도수 함량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종량제로 변화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공청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과 과세체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세수 외 시장상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요인이 있음에도 인상폭을 최소화한 것은 맞을 것”이라면서도 “수입맥주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반(反) 국산맥주 인식’을 해소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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