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자자, 3분기 1조7000억대 공매도…외인 지분 높은 종목 공격대상

외인 투자자, 3분기 1조7000억대 공매도…외인 지분 높은 종목 공격대상

기사승인 2016-11-01 18:24:14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최근 3개월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7500억원대 공매도를 실시 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해 외국인은  5000억원이 넘는 매도공세를 펼쳐 가장 많은 공매도를 기록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종가 기준 외국인은 3분기 두산인프라코어와 삼성중공업 등에 10곳에 대해 1조7500억원대의 공매도를 실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이 공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이 기간 5000억원대의 공매도를 보였다. KB금융과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각각 4240억원, 2145억원을 공매도를 보였다.

이어서 ▲두산인프라코어(1873억원)▲삼성중공업(1616억원)▲한온시스템(1009억원)▲우리종금(874억원)▲영진약품(821억원)▲대우건설(426억원)▲메리츠종금증권(259억원)순이다.

이들 종목은 주로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30%이상 되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취약한 종목으로 분류됐다. 특히 외국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높을수록 공매도가 활발히 일어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거나 뚜렷한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외국인은 적극적인 공매도를 퍼부었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다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주로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SK하이닉스 종목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이 종목의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주문을 냈을 경우, 주가가 현재 4만2000원라면 일단 4만원에 매도한다. 

3일 후 결제일 주가가 1만6000원으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16000원에 주식을 사서 결제해 주고 주당 2만6000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공매도는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많은 시세차익을 낼 수 있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공매도한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 

또 주식을 확보하지 못해 결제일에 주식을 입고하지 못하면 결제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충분한 대차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기업 중 구체적인 매도 징후가 포착됐을 때 공매도에 나선다는 의미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향후 주가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종목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매도 의사결정 과정을 참고했을 때, 외국인 보유 상위 종목 중 공매도 비중이 높으며 업황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기업은 숏커버링(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한 주식 매수) 기대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도 공매도 잔량이 늘어난 기업도 일부 있다”며 “공매도 데이터가 종목 선택의 한 가지 수단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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