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스나미', 영진전문대학 '속앓이'…"상처, 누가 치유해주나"

'최순실 스나미', 영진전문대학 '속앓이'…"상처, 누가 치유해주나"

기사승인 2016-11-04 12:43:56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대구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불똥이 튀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최순실이 1988~1992년까지 이 대학 부설 유치원 부원장으로 재직한 사실과 맞물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도 시간강사로 재직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문식교육의 산실'로 전문대학 취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영진전문대학은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방문과 최순실, 정윤회의 재직 사실 등의 대가로 '특혜를 챙긴 것 아니냐'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까지 받고 있다.

"이들이 30년전 재직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우리 대학이 쌓아온 노력과 이미지가 실추되고, 관학유착 의심까지 받는데도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대학 고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로 인해 대학의 브랜드 가치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로 의혹은 규명하되 대학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3일 정윤회 씨가 1993년 이 대학 관광과에서 1~2학기에 걸쳐 1년간 시간강사로 재직한 사실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정씨가 맡은 과목은 2과목이다. 모두 3학점인 전공과목으로 1학기에는 경영학 원론, 2학기에는 여행사 경영론을 강의했다.

이 대학 김정제 홍보팀장은 "시간강사 위촉은 해당학과 전임교수가 추천하고 학과장이 승인하기 때문에 대학본부는 일체 관여하지 않아 정씨와 관련한 일체의 논란들은 루머일 뿐"이라며"대학이 특혜를 받았는데 오히려 정부 예산이 삭감된 건 어떻게 설명할지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영진전문대학은 1994년 주문식 교육 도입이후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취업이 높아지면서 DJ정부 부터 MB정부까지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엄완용 미래문화관광경영연구소 대표연구위원은 "정치나 경제가 모두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학 조차 흔들린다면 큰일"이라며"'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를 빨리 마무리해서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더 이상 대학을 정치판의 희생양이 되게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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