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상승세를 탔다.
미 일간 뉴요타임스(NYT)는 지난 6일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84%로 점치는 등 주요 언론사들도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반전은 시작됐다.
트럼프는 첫 개표 지역인 인디애나와 켄터키서부터 클린턴을 앞서나갔고,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미 동부지역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미국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개표가 20%까지 진행되면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클린턴이 역전해 판세가 다시 뒤집히는 듯 했지만, 또다시 트럼프가 앞서나가면서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중후반으로 가면서 트럼프는 소폭의 차이로 우위를 지키며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플로리다의 경우 개표 87% 시점까지 두 사람 모두 48.5%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개표가 막바지로 가면서 트럼프는 49.1%, 클린턴은 47.7%를 얻어 트럼프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린턴은 버지니아 한 곳만 승리했을 뿐 다른 지역은 모두 트럼프가 우위를 점령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클린턴을 누른 데에는 선거 막판에 대선판을 강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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