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다가온 수능시험…청심환 먹을까? 말까?

코 앞에 다가온 수능시험…청심환 먹을까? 말까?

기사승인 2016-11-10 11:49:24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많은 수험생과 부모들이 수능시험에 대한 압박과 긴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심환(우황청심원)을 찾는다. 그렇다면 과연 청심환(우황청심원)은 긴장 완화에 효과가 좋을까?

원래 청심환(우황청심원)은 뇌질환과 중풍에 주로 쓰이는 약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임금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청심환을 처방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최근 발표된 ‘우황청심원 관련 최근 연구 동향 : 국내 논문에 대한 고찰’(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31권 제4호, 2010년 12월) 학술논문에서도 청심환이 뇌 허혈과 뇌출혈에 있어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청심환(우황청심원)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많지 않다. 오히려 특별한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복용하게 되면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긴장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의학의 도움을 받고 싶다면 무작정 청심환(우황청심원)을 떠올리기 보다는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한의학계에는 천왕보심단, 귀비탕, 온담탕, 가미소요산 등의 처방이 환자 상태에 맞게 처방될 경우 긴장을 완화하고 불안장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된 상황이다.

대한한의사협회 양웅모 학술이사(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수능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청심환 등을 복용케 하는 경우가 있으나 도리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시험을 앞두고 유독 긴장하는 학생들의 경우 미리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으며, 청심환을 복용케 할 경우 반드시 수능 날 이전에 미리 복용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청심환 이외에 한의사의 진단 없이 홍삼류,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경우에도 예상치 못한 신체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해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지 사전에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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