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시인, 박재동 만화가 등 20여명의 예술행동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은 예술인들의 표현을 억압하고 검열한다”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재동(만화가) 교수는 자신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에 대해 “나는 당당하게 내 생각을 표현하고 작품을 통해 정권을 비판해 왔다”며 “그 곳(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내 이름이 있는 게 새삼스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은 예술인들이 현 정권을 풍자하거나 야당 편에 서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한다”며 “문화예술인들의 표현에 있어서 정치적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가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용진 문화연대공동대표는 조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당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에 대해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놓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조 장관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상징이던 ‘문화융성’ ‘창조문화융합’은 최씨와 그 측근들의 사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정부는 박 대통령을 자연인으로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예술행동위원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3시까지 ‘광화문 캠핑촌 블랙리스트 페스티벌’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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