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에 무게를 싣지 않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박 대통령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급 10명 등 총 30여명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더민주당사 앞에서 “제1야당 더민주는 불명확한 태도를 고치고 ‘박근혜 하야’라는 민중의 뜻에 동참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무원노조 김주업 부위원장은 정당정치를 언급하며 “정당은 마음대로 정책을 만들라고 있는 게 아니다.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정치는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하고 정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통령 하야 시 생길 국정 공백에 대해 “하루라도 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는 게 국정 공백”이라며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는 것이 국민을 불행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가 현재 ‘당 지지율 1위’인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높은 게 아니라 반사이익”이라며 “더민주가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내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95%의 국민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다”며 “더민주는 ‘거국중립’ 구성, ‘추천 총리제’ 등의 추진을 그만하고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더민주 추미애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어디 있어서 영수회담을 하냐”며 “박근혜는 대통령 권한을 최순실에게 넘겼을 때부터 대통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민주가 박 대통령 하야에 앞장서지 않는 것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를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바라는 진정한 구원투수가 더민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더민주를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 본부장은 “국민은 새누리당의 정치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당에 표를 준 것”이라며 “더민주는 눈에 보이는 지지율에 오만하거나 착각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국민의 요구에 앞장서서 국민이 나라의 머슴이 아닌 완전한 주인으로 역할을 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더민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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