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비투비의 멤버 프니엘이 모자를 쓰고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성 탈모 때문입니다. 프니엘은 지난 14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해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를 얻어 머리카락의 70% 가량이 빠졌다고 고백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비투비 멤버들이 “가족이 있는 미국에 다녀오면 프니엘의 상태가 나아졌다”고 말해 탈모의 원인이 스트레스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아이돌 멤버가 아프다는 소식이 유독 자주 들려옵니다. 아이돌은 활동 중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부상 외에도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죠. 그룹 위너는 멤버 남태현의 정신적인 건강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최근 컴백한 그룹 B.A.P의 리더 방용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용국은 컴백 직전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신곡 활동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신곡을 내놓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그룹 크레용팝의 소율도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룹 오마이걸 멤버 진이는 데뷔 초부터 있었던 거식증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자와 함께 고민한 끝에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잠정적인 휴식을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같은 그룹의 멤버 승희는 지난 4월 과호흡증후군으로 응급실 신세를 진 적이 있습니다.
여자친구의 엄지는 좌측 대퇴부 봉공근염좌 진단을 받고 휴식 중입니다. 지난 3일 멤버 신비가 공연 중 무대에서 쓰러져 팬들의 우려를 낳았죠. 그룹 엑소의 멤버 레이 또한 최근 인천공항에서 실신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소속사 측은 레이의 실신에 관해 “수면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신인 그룹 펜타곤의 신원과 SF9의 태양이 연습 도중 부상을 얻어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룹 레드벨벳과 몬스타엑스는 스케줄 이동 중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죠.
아픈 아이돌이 많은 것은 아이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방증합니다. 한 해에도 수많은 팀이 탄생하고, 그 중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음악방송과 공연 등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아이돌은 직업 특성 상 언제나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야 하고, 생활에 제약도 많은 편입니다. 열띤 경쟁과 일정, 자유롭지 못한 생활 등이 공황장애나 거식증 기타 질병을 불러온 것이죠.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돌은 질병과 부상에 자주 노출 됩니다. 때문에 시스템을 재고해 환자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아이돌도 아프면 ‘아프다’라고 말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돼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에도 아픈 아이돌은 많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알리기보다 숨기기에 바빴죠. 하지만, 병의 호전을 위해서는 아픈 것을 숨기는 대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프니엘의 당당한 고백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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