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분기 파생상품손실 털었는데…업황악화 ‘발목’

증권업계, 3분기 파생상품손실 털었는데…업황악화 ‘발목’

기사승인 2016-11-16 18:26:26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증권업계가 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주요 증권사 18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6438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소폭 올랐다.

3분기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영업이익이 90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9%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47.5% 늘어난 66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87% 올랐고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68억원, 1148억원으로 각각 127.87%, 54.04% 상승했다.

파생상품손실로 올 상반기 곤욕을 치뤘던 한화투자증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0억5000만원, 44억6000만원을 기록해 작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면에 하반기 업황악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하나금융투자도 순이익이 579억원으로 작년보다 47.6% 감소했다.

SK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7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500만원으로 99.6% 줄었다. 대신증권도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64.3% 감소한 17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94억3000만원으로 53.8% 감소했다.

이 밖에도 HMC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23.8%, 22.8% 축소됐다.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 영업이익 감소율도 12∼13%로 두 자릿수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는 주가연계증권(ELS) 파생상품운용 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황악화가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증권업계 영업이익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6.5%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낮아진 시장 기대치보다는 무난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연구원은 “상품운용손익이 흑자전환하며 개선세를 뚜렷하게 나타냈다”며 “최근 글로벌 주요 증시 반등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까지 골칫거리가 되었던 ELS 관련 운용손익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대해선 거래대금 축소와 채권 금리 상승으로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위축됐고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손 연구원은 “금리 반등세로 채권운용 부담까지 더해져 상품운용손익도 부진할 것”이라며 “지난 9월말 1.25%까지 하락했던 국고5년물 금리가 현재 1.79%로 54bp 반등한 만큼 채권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운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