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더불어민주당 결의대회’ 박원순 “하야하기 딱 좋은 날씨”

[5차 촛불집회] ‘더불어민주당 결의대회’ 박원순 “하야하기 딱 좋은 날씨”

기사승인 2016-11-26 16:55:51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최순실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올라온 민주당원과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결의 대회를 열고 “국민과 민주당이 힘을 모아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외쳤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박 대통령은 4%의 지지율로 국민과 맞서고 있는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며 “최씨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했으면서 대통령은 ‘연설문 작성하는 데만 도움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박근혜는 재벌과 결탁해 정경유착을 심화시켜 놓고 대기업들이 선의로 돈을 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전 세계가 박근혜의 거짓말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다음 달 2일, 늦어도 9일 탄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을 받아들일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더민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박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앞장서서 정경유착이 없는 세상, 열심히 일한 만큼 대접받는 세상, 공평하게 세금을 내고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다닐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 시장은 내리는 눈을 보고 “이 눈은 하얀 눈이 아니라 ‘하야 눈’”이라며 “하야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청”이라며 “대통령뿐 아니라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내가 국무회의 가서 ‘나라가 이 꼴인데 책하야하기 딱 좋은 날씨하야하기 딱 좋은 날씨임지는 사람이 왜 한 명도 없냐’고 말하니 그들이 사표를 냈다”며 “앞으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그때도 참석해 박 대통령 면전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외치겠다. 국민을 대표해 내가 ‘저승사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의 퇴진과 더불어 친일 세력, 국정 농단 세력, 기득권 재벌 세력 등의 청산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 1500여개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청와대 주변으로 시민들이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진행됐다. 

tladbcjf@kukinews.com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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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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