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10년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

전북 현대 10년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

기사승인 2016-11-27 15:34:39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전북 현대가 중동 텃세와 심판의 편파 판정에서 적지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0년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6일(한국시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과 1-1로 비겨 10년만에 AFC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전북은 지난 19일 국내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기한 뒤 1, 2차전 합계 3-2(1승1무)로 알아인을 누르고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 2006년 최강희 감독과 함께 AFC 정상에 오른지 10년만이자, 지난 2011년 승부차기 끝에 준우스에 머문 아쉬움을 털어냈다.

원정 경기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북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 레오나르도와 이재성, 김보경 로페즈를 출격시켰다. 2선 공격 뒤에는 최철순이 자리를 잡았고, 수비는 박원재, 김형일, 조성환, 김창수가 나섰다.

이날 경기는 원정에서 치러지는 만큼 상대의 적극적인 공격이 예상됐지만, 전북도 4-1-4-1 전술로 공격적으로 맞섰다. 초반부터 알아인 선수들과 전북 선수들은 거칠게 몸싸움을 펼치며 공방을 이어갔다.

선제골은 원정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30분 선발 로페즈 대신 투입된 한교원이 이재성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달려들려 정확하게 차넣어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4분 후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특히 전반 41분에는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알아인 더글라스가 찬 공이 골문 위를 살짝 벗어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알아인은 전반은 물론 후반에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나섰지만, 전북 골문을 지킨 권순태의 신들린 슈퍼세이브로 우승의 디딤돌을 만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은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에 우승을 내줘 4만 명 이상의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는 내게 엄청난 숙제였는데, 우승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올 시즌은 매우 힘들었는데, 큰 성원을 해주신 전북 팬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알아인 선수들의 거친 파울과 심판의 판파판정에 선수들이 흔길릴 법도 했다. 하지만 전북 선수들은 끝가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0년만의 AFC 우승이라는 성과를 함께 만들었다.

한편, 과열된 경기로 인해 전북과 알아인 양측 벤치에서 동시 퇴장이 나왔다.

전반 막판 한교원이 상대의 깊은 태클에 널어졌는데 일본인 사토 주심이 경기를 진행해 전북 박충균 코치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알아인의 달리치 감독이 전북 벤치로 다가와 소리를 질렀고 박충균 코치에게 주먹을 휘둘러 결국 달리치 감독과 박 코치가 동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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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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