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행 2초만 한 눈 팔아도 34m 주행…졸음운전 수준

스마트폰 주행 2초만 한 눈 팔아도 34m 주행…졸음운전 수준

기사승인 2016-12-07 17:13:42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과도한 인포테인먼트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란정보와오락을 뜻하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운전 중 스마트폰이나 DMB시청, 네비게이션 사용, 라디오 조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교통사고로 사망사고가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15년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3만5092명 중 약 10%인 3477명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운전자 주의산만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전년도 사망자 3197명에 비해 약 8.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가 눈을 감고 도로주행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실험을 한 결과 시속 60㎞로 주행 중 2초간 화면 액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차량은 약 34m를 주행했다. 졸음 운전과 비슷한 수치로 사고 위험도가 높게 나온 셈이다.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 신예슬 원장은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DMB를 보면 운전자의 반응시간은 현저하게 낮아진다”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의하면 스마트폰 사용은 혈중 알콜농도 0.08% 수준에 달해이로 인한 중상가능성도 4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한 부주의도 교통사고의 주범이 된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보행 중 음향기기 사용이 교통안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주위 분산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평균 속도가 초속 1.31m였다. ‘비주의분산 보행자’(1.38m)보다 천천히 걸었다.

스마트폰의 사용은 경적소리와 같은 주변 소리에도 더욱 둔감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20대 30대 성인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걷게 한 결과 55%(11명)는 자동차 경적소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러한 장애요소로 인해 스마트폰사용 원인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5년 사이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예측되지 않은 교통사고로 인한 환자 대부분은 두 군데 이상의 복합부위 통증과 ‘편타손상’ 발생 확률을 높이다. 편타손상은 갑자기 몸이 강하게 젖혀지면서 인대와 근육에 타격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목 통증 뿐 아니라 허리, 어깨 등 복합부위의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생한방병원교통사고 클리닉 김노현 원장은 “예측되지 않은 충격 탓에 몸 전체 통증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가 편타손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회복을 더디게 만들어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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