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13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4·19 기념탑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서울대 교수는 1시간 전인 오전 9시 791명으로 집계됐다.
영문학과 김명환 교수는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3번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농단의 피의자들과 박 대통령이 공범 관계라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음에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을 두둔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집권 여당 일부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두고 정치 셈법에 몰두하느라 국민의 뜻을 외면하며 정국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다른 교수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당과 분파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전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에 동참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킨 후에 정국 수습을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최갑수 교수는 “국정농단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기본으로 한 국가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당장 대통령을 탄핵하고 검찰과 재벌, 언론 등을 개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기득권층의 횡포를 보고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교수들은 국회가 탄핵을 진행한 후에도 대선 결선투표제, 국회 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와 관련한 법률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 개혁·재벌 개혁·언론 개혁 등 나라의 새 기틀을 세우기 위한 필수 3대 개혁을 꼽기도 했다.
tladbcj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