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영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 화물칸에 접근할 수 있었던 건중국의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잠수부들뿐이었습니다. 국내 잠수사들은 화물칸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김정규씨는 “유가족들이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화물칸도 봐달라고 했지만, 해경이 (화물칸 수색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선내 CCTV를 확인한 결과, 화물칸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다”는 근거로 화물칸을 수색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그러나 지난 2014년 6월22일 세월호에서 발견된 64개의 CCTV를 확인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CCTV 영상은 세월호 참사 발생 18분 전인 오전 8시30분을 마지막으로 녹화되지 않았습니다. 해경이 무엇을 보고 화물칸에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의심이 되는 대목입니다.
중국인 잠수부들이 어두운 밤에만 작업하면서 세월호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는 한국인 잠수부들과 유가족들의 증언도 잇달았습니다. 실종자 유실과 증거 훼손을 막기 위해 선체 파손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잠수부들은 화물칸 130여군데에 최대 1m20cm 정도 크기의 구멍도 뚫었습니다. 전문가는 이 구멍에 대해 “웬만한 화물은 다 꺼낼 수 있는 충분한 크기”라고 설명했죠. 권영빈 세월호 진상규명소위원장은 “화물칸에 숨기는 게 있지 않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국민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지 않은 ‘7시간’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1시간30분 동안 머리 손질을 받았다’ ‘미용 주사를 맞고 있었던 것 아니냐’ ‘성형수술을 했다’ ‘굿판을 벌이고 있었다’ 등의 의혹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한 언론사는 미용사 정모씨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날 아침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는 이에 대해 “미용사가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것은 사실이나 20분가량 소요됐고, 세월호 관련 서면 보고를 받으면서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사실 확인을 위해 오는 16일 열리는 청와대 경호실 현장 조사에 정씨를 참석시키기로 의결했습니다.
청와대 측은 지난 9일 청와대 홈페이지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악의적 괴담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그러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고 박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 상황을 파악하고 총력을 다해 구조지시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세월호 사건 안에 숨겨진 의혹들이 너무 많다. 300여명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화물칸에 미국의 핵폐기물을 싣고 갔을 것이다” “핵무기라도 숨겼습니까? 수백명의 아이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게 뭐죠” “소름 끼치고 치가 떨린다. 도대체 얼마나 숨기고 있는 것이냐? 희생자들의 하늘에서 피눈물 흘리며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적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 예상됐던 7차 대국민 촛불집회에는 여전히 100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했습니다. 앞으로도 세월호와 관련된 의혹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전국 곳곳을 밝히는 촛불과 분노의 횃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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