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고’ 의사들이 발로 뛰고 몸으로 보여주는 신개념 예능… 목요일 밤 자리 잡을까

‘닥터고’ 의사들이 발로 뛰고 몸으로 보여주는 신개념 예능… 목요일 밤 자리 잡을까

기사승인 2016-12-13 14:19:29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MBC 입장에서 목요일 예능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다. 그동안 목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MBC ‘위대한 유산’, ‘능력자들’, ‘미래일기’ 등은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을 보인 끝에 종영됐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자기야’, KBS2 ‘해피투게더3’의 고정 시청자가 탄탄하고, 최근 ‘최순실 게이트’ 이후 JTBC ‘썰전’의 기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8회까지 방송된 끝에 지난 1일 종영된 ‘미래일기’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기준)였다.

MBC 목요일 예능에 새롭게 등장한 구원투수는 ‘닥터고’다. 제목 그대로 의사들이 발로 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추석 연휴 당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은 ‘닥터고’는 종편 채널의 의학 토크쇼와 차별화를 꾀한 결과물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의학 정보 대신 의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해 생활 습관을 체크하거나, ‘고지방 다이어트’, ‘길라임 주사’ 등을 직접 체험하며 건강을 체크해보는 방식이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예능 ‘닥터고’ 기자간담회에서 문형찬, 김성진 PD는 입을 모아 의학 정보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김 PD는 “요즘엔 인터넷만 뒤져도 필요한 의학 정보들이 다 나온다”며 “하지만 어느 정보가 맞는지 헷갈려하는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닥터고’를 만들었다. 궁금한 점들을 정통 의학으로 풀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학 정보의 정확성을 가르는 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문의 박용우의 몫이다. 박용우는 “건강 소재 프로그램은 기본은 간다”며 “최근 건강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좋긴 한데 헷갈린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제작진과 끊임없이 소통해서 ‘닥터고’에서 나오는 말은 믿을만하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문형찬 PD는 “최근 MBC 목요일 예능 시청률이 1~2%까지 떨어졌다”며 “방송사 PD로서 위기는 오히려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MBC의 자존심을 찾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MC를 맡은 김성주의 감회는 남달랐다. 김성주는 이미 ‘능력자들’에서 목요일 예능이 얼마나 힘든지를 경험했다. 올해 초 과다한 스케줄 소화로 황반변성이라는 병에 걸려 3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의학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진 상태다.

이날 김성주는 “목요일 오후 11시는 어려운 시간대”라며 “연예인들에겐 '어차피 안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 시간대는 들어가지 말자'는 정서가 있을 정도다. 나도 최근에는 목요일에 ‘썰전’을 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대한민국이 더 안정되고 정상적으로 다시 돌아오면, 시청자들이 건강 쪽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며 “나도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약 먹고 건강 잘 챙기라는 애매한 얘기보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닥터고’에서 드리려고 한다. 조금씩 인정받고 사랑받다보면 시청자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닥터고’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찾아가 동고동락하며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는 '우리집에 찾아온 명의' 코너와 의사가 직접 실험맨이 되어 화제의 건강 이슈를 임상 실험으로 검증하는 '닥터의 실험' 코너로 구성돼 있는 신개념 의학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는 15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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