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건설사들이 연말연초가 다가오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향후 건설 경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부서를 없애거나 통폐합 하는 등 조직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인력을 재배치하고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조직 슬림화는 대우건설이 제일 먼저 나섰다. 대우건설은 발전사업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에 통합하는 등 기존의 14개 본부 118팀의 조직을 11개 본부 101팀으로 재편했다.
해외사업 파트는 해외총괄을 신설해 관련 업무를 한 군데 모아 효율성을 높였다. 해외총괄은 해외토건사업본부, 해외영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엔지니어링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반면 주택사업 조직은 내년 분양물량 감소에 따라 축소됐다. 공공영업 부서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2개 팀에서 1개 팀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본부장과 해당 본부의 임원 등 10여명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주택사업 본부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몸집을 줄여왔다. 지난해 말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7952명에서 올 상반기 7084명 수준까지 만들었다.
다만 올해는 대내외 정치적 변수로 인해 매년 진행하던 연말 정기인사 시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2월 1일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회사 출범해 건설사업을 대폭 줄이는 조직개편에 나선다. 조직은 최대한 슬림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합병 수순에 일환으로 1000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처럼 내년 부동산 시장은 저유가로 인한 해외 수주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의 규제로 국내 시장도 움츠러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도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건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주택 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도 걱정이 많다"며 "그래도 올해까지는 몸집 줄이기만 나섰지만, 내년부터는 구조조정 한파가 크게 몰아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