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약학대학 학제를 통합 6년제로 변경하자는 주장에 반대했다. 오히려 종전의 4년제 학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약계는 약대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지난 9일 개최된 ‘기초과학 육성과 약대학제 발전방향 국회 토론회’에서는 약대 학제를 현행 2+4 체계에서 통합 6년제 학제로 개편하는 문제에 대해 본격 논의되기도 했다.
약계 측은 통합 6년제 학제변경의 장점으로 ▲약학대학 입시 관련 행정업무가 경감 ▲약사 연구인력 확보가 용이 ▲우수한 인력양성으로 인한 약화사고 감소를 꼽고 있다.
그러나 의협은 “약학교육 체계가 기존 4년제 체계에서 현행의 2+4 체계로 전환된 지 고작 7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2+4 학제의 성과가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학제개편을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이며, 직역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학제를 통합 6년제로 개편할 경우 약대 교육의 부실화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게 의료계 시각이다. 현 상황에서는 약대 통합 6년제 학제 개편을 위한 교수요원 확충과 교육과정 개편방향 및 커리큘럼 등이 준비가 되지 않아 막연하다고 의협은 주장했다.
의협은 “교육비만 더 많이 소요되고 오히려 약사인력의 질은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학제 개편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 즉 고3 학생들의 혼란과 입시정책의 신뢰성 저하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통합 6년제 약사양성 과정 학제는 인접학문과 연계를 통한 약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고, 기초학문을 이수해 튼튼한 기초를 닦은 학생들의 약학대학 진학을 제한하는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학생들이 2년의 기초학문 교육과정에서 향후진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현 약대학제(2+4)를 또다시 개편하려는 것은 현 학제가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종전대로 4년제 학제로 환원해서 교육을 강화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2+4학제가 이공계 기초학문 분야의 인력을 끌어들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으나 유사한 외국 사례도 찾아볼 수 없는데 6년제 학제로의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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