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해 분양시장에서 선전했던 중견건설사들이 내년에는 분양물량을 10%이상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분양계획 물량은 342개 단지, 32만여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분양 물량보다 20만여가구 줄어든 수치다.
호반건설은 내년에 올해보다 30%이상 줄인 9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평균 1만6333가구를 분양했던 것과 비교해 내년 분양 물량은 예년만 못한 수준이다.
우미건설도 올해(8500여 가구)보다 25%가량 줄인 64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중흥건설 역시 20% 가량 물량을 축소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내년 9개 사업장·4966가구(오피스텔 포함)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5134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섰던 2015년(8002가구)과 비교하면 62% 수준이다.
중견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100만가구 넘는 물량이 쏟아져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데다 정부의 8.25 가계부채대책에 이은 11.3 부동산대책으로 전매와 청약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택지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지난 8·25 부동산 대책을 통해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지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국내 주택 비중이 높고 자체 사업이 많아 부동산 시장 경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일단 부동산 경기상황을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분양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년 초 까지는 이달 분양 결과에 따라 분양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lyj@kukinews.com